미국·EU, 금주 러시아에 신규제재키로 합의

2014-07-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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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해 더욱 강력한 신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서방 5개국 정상은 전화 통화를 갖고 국제사회가 러시아로 하여금 추가적인 비용을 치르도록 하고 러시아에 가할 신규 제재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정상 간 통화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유럽연합(EU)이 금주에 러시아 경제 핵심 분야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신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마찬가지로 추가 제재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제재 조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지역을 둘러싼 정정불안을 야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블링큰 부보좌관은 설명했다.

이들 5개국 정상들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에게 제공한 미사일에 의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격추된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영국, 독일, 미국 등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게 계속 무기를 지원했다고 비난했다.

EU는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한 자산 동결 및 여행금지 조치를 넘어 3단계로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EU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그룹과 크림소재 기업 등 18개 법인과 15명의 개인을 상대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부과하는 등 고강도 추가제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EU 제재 대상은 개인 87명, 법인 20곳으로 늘어났다.

EU의 이같은 추가 제재 조치가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EU를 상대로 가스공급 등 '에너지 부문'과 관련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5개국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휴전을 위해 더 많은 압력을 가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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