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준성 기자 =검찰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항소심(2심)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한 가운데 성직자들이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27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4대 종단 최고위 성직자들은 최근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어 "그리스도인은 미움보다는 용서를 선택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 믿고 있다"며 "재판부가 법의 원칙에 따라 바르고 공정한 재판을 해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탄원서를 통해 "누가 어떤 죄를 범했든, 도움을 요청하면 그 죄를 묻지 않고 구원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종교인의 마음과 자세"라고 말했다.
앞서 이석기 측은 1심 선고 후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피터 턱슨 추기경을 통해 이 사건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알렸다.
한편 검찰은 항소심에서 이석기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0년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구속기소 된 이상호·홍순석·조양원·김홍열·김근래 피고인 등 5명에게도 1심과 같이 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0년, 한동근 피고인에게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석기에게 4대종교 탄원서 의외네" "염수정 추기경 바람대로 이석기 회계하길 배라요" "역시 종교인은 생각하는 게 크구나! 이석기도 포용하다니" 등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