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전교도소 앞에서 "악랄한 박근혜 정권에서 말 몇 마디로 (저를) 감옥에 넣은 사람은 사면되고, 그 피해자는 이제 가석방이란 형식으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이 전 의원의 출소를 환영했다. 이 전 의원은 "한겨울이지만 이 겨울이 지나서 봄이 오는게 아니라, 이 겨울 속에서 봄이 점점 커져 압도하는 날이 새봄"이라며 "그 새봄을 만드는 분들이 여기에 온 분들이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9월 지하혁명조직(RO)을 이끌며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남한 공산주의 혁명'을 도모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대법원에서 인정돼 징역 9년이 확정됐고, 수감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의 실형이 늘어나 만기출소 예정일은 2023년 5월이었다.
이 전 의원의 가석방에 진보당(통합진보당의 후신)은 "만시지탄이지만 석방을 환영한다"면서 "사면복권이 아니라 가석방인 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원일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의원은 단 한 번도 저지른 범죄행위를 반성하거나 '난 주사파가 아니다'라고 부인한 적이 없다"며 "대선을 앞두고 소위 좌파 세력의 촛불 청구서에 굴복한 결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