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교전을 다시 시작했다.
이날 24시간 추가 정전 연장을 거부했던 하마스는 교전 직후 유엔이 요청한 정전 연장에 동의한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정전 합의를 스스로 파기했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로켓 포탄 발사를 중지하지 않아 우리군이 상공과 해상, 지상에서 작전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가자 의료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으로 가자 중부 접경지대와 남부 칸유니스에서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격으로 가자 곳곳의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은 현지 TV에 중계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의 무장단체가 자국 영토로 로켓 포탄 7발을 발사해 5발은 텔아비브 인근 등의 공터에 떨어졌고 2발은 자국의 미사일 요격시스템 아이언 돔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의 이번 로켓 포탄 발사는 이스라엘이 유엔의 요청에 따라 인도주의적 정전을 26일에이어 27일까지 24시간 연장하기로 결정한 뒤 이뤄졌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정전 중에도 가자 땅굴 제거 작업을 이어가고 하마스의 정전 위반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하마스는 한시적 정전 추가연장을 거부했으나 이날 돌연 입장을 바꿔 이날 오후 2시부터 24시간 동안 임시 휴전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 표명은 이슬람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먼저 정전 합의를 스스로 파기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가자에서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두 국가의 팽팽한 힘겨루기에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공습 발발 이후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060명으로 늘어났고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난 난민도 1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43명과 민간인 3명 등 4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