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보다 큰 개념의 연안축 개발을 골자로 하는 '한반도 U자형 경제벨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는 24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 옌밴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교수는 "한반도 연안축 개발전략은 소문자 'u'에 멈춰 있다. 남북 해안권 거점도시를 신성장 클러스터로 확대, 발전시켜 경제성략의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랜 분단으로 고립된 섬과 같은 지정학적 위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U자형 경제벨트는 분단 이전부터 존재한 도로와 철길을 이어 기존 'X자형' 산업중심축과 연계돼 내륙과 해안을 아우르는 복합프레임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사례도 들었다.
실제 일본은 해안과 내륙의 연계를 통한 국토의 효율적 균형발전을 추진해왔다. 북쪽의 아오모리에서 남쪽의 나가사키까지 철도와 항구를 연결해, 신칸센 통과 공업지대가 경제성장의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변화와 동북아를 둘러싼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동북아 경제정책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북한은 신압록강대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외국과의 경협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동해출항권 확보를 노리는 중국, 전통적인 남하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러시아, 북한에 남긴 SOC 설계도를 토대로 북한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확대 일로에 있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북한의 참여하에 동북3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도 제시했다.
남 교수는 "나선특구에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고 나진-하산 국제컨소시엄에 GTI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내부의 관심이 높고 물류 기반이 잘 갖춰진 단둥지역을 연계해 남한의 원부자재-중국의 건물과 부지-북한의 인력이 참여하는 '남북중 삼각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