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NCR 개선에도 투자 뒷전? 배당만 늘려

2014-07-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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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ㆍ문지훈 기자 = 하나대투증권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으로 생긴 여윳돈을 투자에 쓰기는커녕 대주주 하나금융지주에 배당하기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NCR을 고치면서 하나대투증권 같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를 늘려주기를 바랐으나, 이런 기대가 무색해졌다.

23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1426원씩 총 500억원을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가 배당을 하는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대투증권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로 배당금을 모두 가져간다.

이번 중간배당 이유로 꼽히는 것은 하나은행 쪽 배당 감소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측 중간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 배당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을 대신해 나섰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지주는 18일 이사회에서 약 435억원을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주 고위관계자는 "NCR 개선으로 생긴 하나대투증권 측 여유자금을 배당하기로 한 것"이라며 "배당금 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당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은 2013년 순이익이 235억원으로 1년 만에 반토막으로 줄었다. 

4월 금융위와 금감원은 17년 만에 영업용순자본(분자)을 총위험액(분모)으로 나눠 구하던 애초 NCR 산식을 바꾸기로 했다. 2016년부터 적용하는 새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액수(분자)를 자기자본(분모)으로 나눠야 한다.

자기자본을 분모로 넣어 하나대투증권은 물론 삼성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같은 덩치 큰 대형사에 유리하게 고친 것이다. 여기에는 큰 회사가 먼저 투자를 늘려달라는 정책적인 주문이 담겨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NCR 변화로 생긴 여력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당국이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배당에 쓰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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