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제2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위기는 일단 넘겼다. 그러나 시장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한 이후 중국 중견 건설사인 화퉁루차오(華通路橋)가 또 다시 4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원금과 이자 상환 불능 위기에 처해 중국에 두 번째 디폴트가 발생해 중국 자금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한 관계자는 “화퉁루차오는 기사회생한 것과 같다”며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자금 상환이 가능할지 불확실하다던 화퉁루차오가 이날 오후 갑자기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회사채 디폴트 위기를 해소한 것은 화퉁루차오 디폴트 발생시 지역경제에 미칠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23일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화퉁루차오 내부 인사를 인용해 산시성 정부가 화퉁루차오의 디폴트 발생으로 지역내 기업 자금조달 시장 환경을 악화시킬 것을 우려해 손을 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산시성 정부가 그간 화퉁루차오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정도가 큰 만큼 기업 디폴트를 좌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디폴트라는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부패 혐의로 왕궈루이 화퉁루차오 회장이 조사를 받고 있어 회장 공백이 우려되는만큼 향후 회사 경영이 순조로울 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부동산 불경기로 자금난을 겪는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 위기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중신증권 덩하이칭(鄧海淸) 수석 애널리스트는 화퉁루차오 디폴트 사례로 신용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위기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내 디폴트 사례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