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 도전... 위안화 경제권 확대

2014-07-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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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릭스 정상회의 (신화사 제공)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5개국은 브릭스(BRICS)개발은행의 설립을 발표하고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두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AIIB) 설립도 주도하고 있어 미국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탈 달러화’를 통해 ‘위안화 경제권’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중화민족의 피에는 남을 침략하거나 세계를 억눌러 패권을 추구하는 유전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말과 반대로 중국은 국제금융 질서에 대해 도전하기 시작했으며 브릭스 개발은행과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의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흔히 브릭스 개발은행은 ‘신흥국의 세계은행’,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은 ‘아시아개발은행’으로 불린다.

브릭스 5개국은 금융위기 발생시 서로의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100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공동기금을 설립하게 된다. 이 기금은 ‘신흥국의 IMF'에 해당된다.

이제까지 국제금융 질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축됐으며,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있다.

그러나 브릭스 국가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특히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중국의 국제금융 질서에서의 발언권은 아직 높지 않으며 특히 IMF 등은 중국의 발언권이 높아지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미국 중심의 금융질서에 대해 불만이 강해 ‘신흥국에 의한 신흥국 지원’을 표방하고 브릭스 개발은행을 통해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의 의향을 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브릭스 개발은행 초대 총재는 인도에게 양보하면서 모디 인도 총리의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에 대한 참가라는 답례품을 받아냈다. 또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에 대한 참가를 요청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요청으로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새로운 기관의 역할이 명확하다면 그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해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을 평가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신흥국에서 인프라 정비를 위해 필요한 연간 8000억 달러라는 자금을 기존 금융기관 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세계최대 4조 달러라는 외환준비고를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에 예치하고 미국 국채에 편중했던 기존의 운용을 신흥국 인프라 정비에 확대할 계획이며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의 융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장기 자금을 위안화로 신흥국에 투입해 중국 국내에서 과잉생산에 허덕이는 국유기업의 해외진출의 가속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또 원유의 해외수입 의존도가 60%에 달해 에너지 안보 강화가 급선무 과제로 떠오르면서 중동 원유의 해외수송, 중앙아시아의 가스파이프라인 등 자원확보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탈 달러화’ 경제권 형성이라는 점에 있다는 것은 명백하며, 중국을 위한 ‘붉은 국제금융기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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