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매실 밭에는 유병언씨로 추정되는 시신의 머리카락과 뼈 등 증거물이 40일간 현장에 방치돼 있었다.
지난달 12일 이곳에서 발견된 시신은 부패와 백골화로 얼굴 인식, 지문 채취 등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국립과학수사원의 검사 결과 유병언씨의 형 병일(75)씨의 DNA와 상당 부분 일치, 유병언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언론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현장 보존을 위한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증거물은 여전히 수거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을 유병언씨일 것으로 추정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검사까지 의뢰하면서도 정작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현장보전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유병언씨로 추정되는 시신 오른쪽 지문 1점 채취 결과 유병언의 것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시신 훼손상태가 심해 지문채취에 어려움을 겪다, 보존상태가 양호한 손가락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