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36)는 오는 23일 개봉하는 ‘군도’에서 최하층 천민 백정 돌무치 역을 맡았다. 백성들의 적 조윤(강동원)과 양집사(정만식)에게 가족을 잃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돌무치는 군도의 두령 노사장 대호(이성민)와 땡추 유사(이경영)의 눈에 들어 목숨을 건진다.
군도의 전략가 태기(조진웅)와 괴력가 천보(마동석), 무술가 금산(김재영)과 함께 군도에 입성한 돌무치는 도치로 이름을 바꾸고 부정부패와 맞설 것을 맹세한다.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군도’는 심장을 뛰게 하는 영화”라고 ‘군도’를 규정했다. 이어 그는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2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여름 바캉스로 ‘군도’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정우의 노림은 적중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만큼이나 강렬한 연기였다. 제작진의 노력도 포함됐다. 하정우는 “특수분장에 3시간이 걸렸다. 11명의 특수분장팀이 달라붙어 제 머리에 라텍스를 붙여 화상 자국을 만들어냈다. 힘들었지만 촬영 내내 똑같은 자리에 붙이는 집요함으로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매우 흡족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하정우의 팬들은 ‘군도’를 통해 그의 탱탱한(?) 뒤태를 감상할 수 있다. 바로 하정우의 엉덩이가 공개되는 것. 하지만 아쉽게도 대역이다. 하정우는 “저도 그분(대역)만큼이나 탱탱하다”고 되려 아쉬움을 표했다.
“강동원이 저보다 3살 동생이라 또래를 만난 기쁨이 컸죠. 정말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많이 가졌죠. 생각해보세요. 시골에서 할 일이 없으니까요. 동원이가 근처 맛집을 검색해 유명한 곳을 많이 다녔죠. 광주의 떡갈비 집에 갔어요. 그런데 소고기떡갈비보다 돼지떡갈비가 더 맛있다는 게 함정이죠. 육전도 맛있었고요. 하동에서는 산채정식이 일품이었죠. ‘군도’가 잘되면 ‘군도’ 촬영지 인근 맛집 관련 홍보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기-승-전-홍보’의 마인드가 느껴졌다. 그만큼 작품에 애정을 갖고 있는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트 보이즈’ 등 기존에 무거운 작품을 많이 했던 윤종빈 감독은 ‘군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정우 역시 감독이다.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한 그는 자신인 주연과 연출 모두를 맡은 ‘허삼관매혈기’ 촬영 중이다. 하지원과의 호흡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작품.
하정우는 “계속해서 연출과 연기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9월 중 ‘허삼관매혈기’의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암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도 감독으로서 작품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 하정우든 배우 하정우든, 인간 하정우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