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정우 “심장 뛰게 하는 ‘군도’로 현실 잊는 2시간 되길…”

2014-07-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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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세구 기자k39@]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제작 영화사 월광)의 배경은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이 없는 백성의 편이 돼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 지리산 추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하정우(36)는 오는 23일 개봉하는 ‘군도’에서 최하층 천민 백정 돌무치 역을 맡았다. 백성들의 적 조윤(강동원)과 양집사(정만식)에게 가족을 잃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돌무치는 군도의 두령 노사장 대호(이성민)와 땡추 유사(이경영)의 눈에 들어 목숨을 건진다.

군도의 전략가 태기(조진웅)와 괴력가 천보(마동석), 무술가 금산(김재영)과 함께 군도에 입성한 돌무치는 도치로 이름을 바꾸고 부정부패와 맞설 것을 맹세한다.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군도’는 심장을 뛰게 하는 영화”라고 ‘군도’를 규정했다. 이어 그는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2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여름 바캉스로 ‘군도’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정우의 말대로 ‘군도’는 할리우드 서부활극처럼 리드미컬하며 화끈하다. 캐릭터들은 살아있다.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정만식, 김성균, 김재영, 이경영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2시간 17분동안 심장을 뛰게 한다. 하정우에게도 부담은 있었다고.
 

[사진=김세구 기자k39@]

“제 첫 촬영은 악당들에게 어머니와 동생을 잃는 장면이었어요. 여기서 머리에 화상을 당하기도 하죠. 초반에 찍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죠. ‘신파 연기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조윤과 싸우는 계기가 된 장면인데 어떻게 연기하면 돌무치스럽게 울 수 있을까 생각했죠. 절제하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돌무치의 감정이 전달되길 바랐죠. 눈, 코, 입 분비물을 위해 청양고추도 먹었습니다.(웃음)”

하정우의 노림은 적중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만큼이나 강렬한 연기였다. 제작진의 노력도 포함됐다. 하정우는 “특수분장에 3시간이 걸렸다. 11명의 특수분장팀이 달라붙어 제 머리에 라텍스를 붙여 화상 자국을 만들어냈다. 힘들었지만 촬영 내내 똑같은 자리에 붙이는 집요함으로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매우 흡족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하정우의 팬들은 ‘군도’를 통해 그의 탱탱한(?) 뒤태를 감상할 수 있다. 바로 하정우의 엉덩이가 공개되는 것. 하지만 아쉽게도 대역이다. 하정우는 “저도 그분(대역)만큼이나 탱탱하다”고 되려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김세구 기자k39@]

조심하다가도 부상당할 수 있는 것이 액션. 하정우는 촬영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다 강동원과 ‘칼춤을 추다’ 손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파상풍 주사까지 맞았던 사연과 함께 그와의 ‘추억’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강동원이 저보다 3살 동생이라 또래를 만난 기쁨이 컸죠. 정말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많이 가졌죠. 생각해보세요. 시골에서 할 일이 없으니까요. 동원이가 근처 맛집을 검색해 유명한 곳을 많이 다녔죠. 광주의 떡갈비 집에 갔어요. 그런데 소고기떡갈비보다 돼지떡갈비가 더 맛있다는 게 함정이죠. 육전도 맛있었고요. 하동에서는 산채정식이 일품이었죠. ‘군도’가 잘되면 ‘군도’ 촬영지 인근 맛집 관련 홍보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기-승-전-홍보’의 마인드가 느껴졌다. 그만큼 작품에 애정을 갖고 있는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트 보이즈’ 등 기존에 무거운 작품을 많이 했던 윤종빈 감독은 ‘군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김세구 기자k39@]

“저는 윤종빈 감독이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좋아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쉰들러리스트’를 내놓았을 때처럼, 윤종빈 감독에게 또다른 결이 있다는 점에서 좋았죠.”

하정우 역시 감독이다.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한 그는 자신인 주연과 연출 모두를 맡은 ‘허삼관매혈기’ 촬영 중이다. 하지원과의 호흡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작품.

하정우는 “계속해서 연출과 연기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9월 중 ‘허삼관매혈기’의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암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도 감독으로서 작품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 하정우든 배우 하정우든, 인간 하정우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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