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과 이동경로와 숙소, 체류비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손광호(54)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체육계의 '실세'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아버지가 북한 스포츠 외교관으로 알려져 아버지 자리를 '대물림'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광호 북측 수석대표는 그의 아버지 손길천도 체육계 유명 인사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지낸 인물이라고 복수의 대북소식통이 전했다.
손길천은 북한이 8강에 올랐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대표단 실무단장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에는 선수단장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부친을 닮아 영어에 능통한 손광호는 조선체육대학 출신으로 1980년대 중반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사교성도 뛰어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출신 성분이 좋은 데다가 스포츠 외교관이었던 부친 덕에 손광호는 46세 때인 2006년에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당시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올랐다.
그는 2006년 3월 31일∼4월 5일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서울 총회에 대표단장을 맡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차례 열린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에도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손광호와 함께 북측 대표로 참석한 장수명 체육성 부상은 북송 재일동포 출신인 장철 전 정무원 문화예술부장(장관급)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국가체육위원회 대외사업국 지도원(영어 통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고정철 대표는 올해 1월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참사의 직함으로 글을 기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