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저스 소속 '괴물' 투수 류현진이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는 모습.]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전반기 10승(5패)을 달성한 '괴물' 류현진(27·LA 다저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심어준 멘토이자 우상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전반기 10승을 이미 달성했다. 더 나아가 한 시즌 최다승(18승)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류현진의 페이스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박찬호보다 아홉수를 좀 더 일찍 극복했다. 류현진은 시즌 14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승째를 따낸 뒤, 승수 추가에 애를 먹었다. 3경기에서 2패를 거둔 끝에 18번째 등판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결국 박찬호가 해내지 못했던 전반기 10승 타이틀을 따냈다. 류현진에게 전반기 10승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큰 의미를 갖는다. 올 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전반기에 10승을 따낸 투수는 총 21명이다. 내셔널리그(총 15개 팀)에선 정확히 10명이다. 다승 공동 1위의 승수는 12승. 결국 10승은 여러 가지 지표에서 최정상급 반열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한편, 다저스는 후반기 6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확히 5인 선발로테이션이 돌아간다고 추산하면, 12~13경기 정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반기와 비슷한 추세로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류현진은 박찬호의 한 시즌 최다 18승(10패)를 뛰어넘어 마의 19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후반기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 변수가 따른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류현진의 별명 '괴물'이 괜히 붙었겠는가? 주자 말루 상황에서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 후반기에도 빛을 발할 것이다. 데뷔 2년차에 이미 정상급에 선 류현진의 최종 승수는 몇 승이 될까. 2000년 박찬호의 시즌 최다인 18승(10패)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