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은 송씨의 금전출납 장부인 이른바 '매일기록부'에 적시된 인사들이 실제로 송씨로부터 금품을 건네 받았는지, 받았다면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장부에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사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이싿"며 "사실로 확인되면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송씨는 2000년대 후반부터 지난 3월 살해되기 직전까지 일별 금전거래 명세 등이 담긴 매일 기록부를 작성했다.
이와 관련 A 검사의 ㅇ름이 적힌 날짜는 2005년 이후로 애초 알려진 200만원이 아닌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로 밝혀진 '100만원' 옆에는 해당 검사의 이름만 적혀 있고 직책이 없어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수사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검찰은 해당 장부에 직책 없이 이름과 액수만 적힌 경우도 일부 있어 검사를 비롯해 공무원이 추가로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하지만 장부 속 다른 공무원 이름에도 수십만원 안팎의 금액이 적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례적인 '떡값'이란 관측도 나온다. 송씨가 숨진 데다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 부인할 경우 소액인 터라 계좌 추적을 통한 입증이 어렵다는 점도 검찰의 고민이다.
검찰 관계자는 "액수나 용도, 직책 등을 감안해 수사 필요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해당 인사를 수사할지 해당 기관에서 사실 관계만 확인할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액수가 적어도 구체적인 위법사항이나 대가 관계가 성립된다면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은 일단 이번 사건의 본류가 살인사건인 만큼 이에 대한 수사에 집중한 뒤 각각 살인교사 및 살인 혐의를 받는 김형식(44·구속기소) 서울시의회 의원과 팽모(44·구속기소)씨에 대한 구속만기일인 오는 22일 이후 로비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