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업·기관 이전 지역, 인근 대체 주거지 풍선효과 '톡톡'

2014-07-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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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 부천시 역곡동에 사는 직장인 A씨는 회사가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사를 하고 싶지만 판교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힘들고, 출퇴근 하자니 부담이 너무 크다. 이에 판교까지 30분대로 출퇴근 할 수 있는 경기 광주, 용인 등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

세종시, 판교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기업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대체 주거지가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 정부기관 등의 이전이 진행되면 통상 주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세종시 이전이 시작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광명시’다. 2012년 말 세종시 정부청사 이전이 시작된 후 KTX광명역의 세종시 접근성이 부각되며 공무원 이주수요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광명역에서 오송역까지 KTX로 35분이면 도착하고, 오송역에서 간선급행버스(BRT)를 타면 20여분만에 세종시에 도착할 수 있어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KTX광명역과 가장 가까운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전셋값은 2년만에 30%이상 상승했으며, 전세가율도 70%를 넘었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거나 기러기 아빠가 되기 싫은 사람 등 거주지 자체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을 꺼리는 공무원들이 광명시로 이주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매매전환 수요까지 발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 증가는 신규주택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KTX 광명역 주변 광명역세권지구에서 호반건설, 대우건설 등이 주상복합 분양에 나선다. 10월 호반건설이 1블록에서 2073가구를, 2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아파트 640가구, 오피스텔 336실을 분양한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판교테크노밸리도 세종시와 사정은 비슷하다. 판교신도시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인근 지역인 성남 구시가지(수정구)나 경기 광주, 용인에 주거지를 알아보고 있다. 최근 판교시도시 전셋값(3.3㎡당 1398만~1571만원)은 강남 3구 전셋값(1416만원)에 육박한다.

이달 대림산업이 경기 광주시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광주역’ 모델하우스가 판교역에 위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말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단지 앞에 위치한 ‘광주역’에서 ‘판교역’까지 3정거장으로 판교테크노밸리 접근성이 좋아진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초반대로 판교신도시 전셋값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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