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미술품도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경매로까지 번졌다. 경매사들이 "부자들의 전유물인 미술품이 온라인 경매로 대중화 다양화되고 있다"고 유혹한다.
온라인 경매는 '마우스 클릭'으로 패드를 대신한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경매응찰은 시간제약도 없다. 24시간 가능하다. 물론 가장 높은 금액을 써놓은 사람이 주인이 된다.
K옥션이 오는 12~15일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고 손쉽게 작품 구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온라인 경매. 과연, 부담없고 손쉬울까. 이번 경매에는 260여점이나 등장한다. 컴퓨터 화면으로 '눈팅'만 하기에도 많은 숫자다.
일단, 경매장을 가지않아도 된다는 점에선 부담없다. '의류 쇼핑몰'처럼 앉아서 '그림 쇼핑'을 즐길수 있다.
하지만 그림값을 확인하면 동공이 확 커진다. 기업컬렉션 60여점이 포함되어 있는 이번 경매는 올해 최대규모로 추정가만 약 7억원어치다.
출품작 대부분 1000만원 이상이다. '얼굴속의 얼굴' 김동유의 '예술가의 꿈' 작품은 1500만 ~9000만원, '호박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15.8×22.7cm 그림은 2600만~4000만원, 오치균의 '고향집'도 2000만- 3500만원에 출품됐다.
물론 몇십만원짜리도 있다. 하지만 비싼 떡이 좋아보인다고, 수천만원 명품과 함께 있는 판화나 이름없는 작가의 작품은 눈길을 못끈다.
미술품경매 대중화를 앞세운 온라인경매지만 이런식으론 '왕 부담'이다.
매달 양대 경매사에서 수백점씩 오프라인 경매를 열면서 또 온라인경매로 수백점의 그림판을 벌리는 건 컬렉터들의 과시욕만큼이나 경매사들의 과시다. "우리는 이런 작품 이렇게 많이 섭외했어요."라는….(그런데 왜 이리 미술품이 쏟아지는거지?)
경매사조차 '그림이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는 이상 '이런 그림시장 활성화'는 착하지 않다.
그림은 안보이고 숫자만 보이는 경매. 정말 그림의 떡이다. 수억씩 널뛰는 오프라인경매장에서 한바탕 쇼는 좋다.
온라인 경매 마저, 그림 '그까이꺼'를 보는데 주눅들어야하는걸까.
진짜로, 10만~100만원까지만 책정한 그림경매는 안되는 걸까?. 컴퓨터앞에 앉아 경매의 묘미를 느낄수 있는 기분좋은 경매는 안되는걸까?. 온라인은 '할인 이벤트 세상'이다. 경매사의 '착한 낚시'를 기대하는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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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렇다고 월급장이들, 허세로 경매했다간 큰 코 다친다. 경쟁심에 금액을 올려 무심코 낙찰 망치가 내게 내려치는 순간 아차한다는 사람도 있다. 크게는 몇십억에서 몇천만원을 내려고 하면 마음이 바뀐다는 것. 낙찰 수수료만도 15%다. (이런사람들때문에 경매사는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 대출받아 몇년간 그림값 갚았다는 입나온 사람도 봤다. '흥분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