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제주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너구리'는 10일 오후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후 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 속에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너구리'는 9일 낮 12시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8m, 강풍 반경 400㎞의 세력을 유지한 채 서귀포 남쪽 약 260㎞까지 접근해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지역은 항공기, 여객선의 발이 묶이고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라산은 입산이 통제된 가운데 하루 동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은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고 제주와 부산 등을 오가는 여객선 도항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제주지역 항포구에는 어선 등 2000여척의 각종 선박이 긴급 피항했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서귀포시 강정동 2000여가구, 제주시 한림읍 1000여가구, 제주시 삼양동 5300여가구, 제주시 우도 5100여가구 등이 한때 전기공급이 끊겼다가 긴급 보수를 거쳐 복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