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이 새로 공개한 일제 전범의 '서면자백서'에서 학살·위안부 강제 동원·생체 실험 등 잔인한 만행이 낱낱이 드러났다.
자백서에는 당시 일본군 117사단장인 스즈키 게이쿠가 "한·중 부녀자를 유인해 위안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후지타 시게루 28연대장은 "중국군 포로 600여명을 일본군의 총건술 교재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사사키 노스케 39사단장은 "중국 부녀자 50여명을 성폭행했고 일반인을 간첩으로 몰고 고문 살해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 200가구글 불태우고 충칭군 병사 3500명, 중국인 200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1932년 9월 중국침략전쟁에 참전해 관동군 제10사단 보병 제63연대 제3대대장으로 복무했다. 이어 1945년에는 관동군 제3방면군 제39사단장으로 재직했으며 같은 해 8월 소련군에 의해 체포됐다. 이 자백서는 그가 소련군에 체포됐을 당시인 1954∼1956년 작성된 것이다.
중국 중앙당안국은 지난 3일부터 총 5편의 서면자백서를 다음달 15일까지 매일 공개한다. 이 자백서는 일제 전범들이 자신이 저지른 죄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럼에도 일제 전범들은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지 않았다. 죄가 일본 인민이 아닌 일본 군국주의에 있다는 원칙을 내걸어 전범들에게 고문과 폭행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