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당안국은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3번째 일본 전범의 중국 침략 죄행서면자백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가미사카 가츠(上坂勝) 일본군 소장은 1954년 7월에 쓴 자백서에서 "1942년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 작전을 하던 중 제1대대에 중국 팔로군 전사와 마을 주민 800여명 이상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적통(赤筒) 및 녹통(綠筒)으로 불리는 독가스를 사용한 뒤 무차별 사살한 대상은 팔로군 전사 뿐만이 아니었다"면서 "길을 잃고 도망가는 주민들도 총살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허베이(河北)성 침략전쟁 중에 중국인들이 입은 피해는 살해된 사람만 1100명이며 10여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450동의 가옥이 약탈됐다"고 밝혔다.
그는 "1939년 1월에는 산시(山西)성에서 병사들에게 전쟁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살인이 가장 빠른 방법이며 포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1중대장에게 9명의 포로를 찔러죽이라고 명령했고 포로들을 중대별로 교환해 '교육교재'로 활용했다"고도 했다.
이밖에 그는 1945년에는 "포로를 데리고 다니기가 어렵다"며 모든 포로를 다 죽이라고 명령하는가 하면 앞서 1944년에는 중국인들 10여명을 고문해 살해하기도 했다고 자백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방한한 지난 3일부터 일본군 전범들의 자백서를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매일 하나씩 총 45편을 공개할 계획이다.
첫날에는 "조선과 중국의 부녀자들을 유괴해 군 위안부로 삼고 5470명의 중국인을 살해했다"는 스즈키 케이쿠라는 전범의 자백서가 공개됐고 다음날에는 포로를 "전투력을 키운다"는 명목하에 '총검술 교재'로 활용했다는 후지타 시게루(藤田茂)의 자백서가 게시됐다.
과거사 문제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등을 놓고 일본과 첨예하게 갈등하는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일제만행 사료를 잇따라 공개하고 군 위안부 및 난징대학살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등 대일 공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