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가 한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는 같은 곳에서 최신원 SKC회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었다. 시각은 오전 9시였다. 이날은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이 있는 날로 행사에는 양국의 경제인 400여명이 이 행사에 참석한다.
한팡밍 부회장은 이날 "TCL과 SKC는 TV용 광학필름 납품 등 협력에 이미 합의했다"며 "TCL은 향후 5년 내 30억 위안(4873억2000만원)에 달하는 TV용 광학필름을 포함한 SKC의 물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은 이미 소규모의 교역이 이어왔고 향후 더 많은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이 무역변화를 통해 더 큰 상생을 이끌수 있고 양국의 교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중 양국 정상은 하루전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고 한국 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지정하는 등 양국 간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 우선 두 나라 사이에 무역대금을 결제할 때 서로 달러로 바꾸지 않아도 돼 3~5%가량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대해 기대한다. 아주 중요한 '조치'다"라며 환영했다.
중국내 최대의 가전업체인 TCL도 여느 가전업체들이 문화적 이슈에 영향을 받 듯, 한류(韓流)의 수혜자인지 그 반대인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이미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기업들이 중국내에서 인기가 높다"며 "TCL은 중국내 3위의 가전업체다. 하지만 1위가 삼성이고 2위가 LG전자다. 모두다 한국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류에 대해 분명히 우리가 학습할 부분이 많다"며 "TCL은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TCL은 하드웨어(설비 등)를 제공하는 회사지만 인터넷 개발과 콘텐츠 산업 등 소프트 산업을 제공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산업 역시 문화적 측면과 더불어 융합발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동국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한국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이번 한국을 찾은 경제사절단은 한중 수교 이후 규모가 가장크다"며 "이번 시진핑 주석의 한국방문은 양국 경제무역에 있어서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며 중국은 한국과의 경제무역을 굉장히 중시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