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번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목하며 강력하게 응징할 것임을 밝혔고 하마스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 베트는 “실종됐던 에얄 이프라(19), 길랏 샤르(16), 나프탈리 프랭클(16)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서안지구 도시 헤브론의 북쪽에 위치한 할훌 마을에서 발견했다”며 “시신 확인 작업을 하고 있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시신 발견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긴급 안보장관 회의를 소집했다.
AP는 “이스라엘은 아직 하마스 세력이 건재한 가자지구를 정조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대변인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위협에 끄떡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하려 한다면 네타냐후에게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6월 12일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하마스 조직원 약 400명을 체포했다. 최근에는 2명의 하마스 고위 조직원을 핵심 용의자로 지목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공습과 로켓 공격을 하며 간헐적으로 충돌하고 있는데, 피랍 소년들의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공격의 강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배후가 하마스라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고 하마스도 이번 일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함부로 공격의 강도를 높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