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취임 "더 큰 제주 완성"…"협치도지사 되겠다"

2014-07-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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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 아픔 치유, 협치 시대, 세계적 제주 등 4가지 강조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막이 올랐다.

원희룡 도지사는 “모든 것을 다 바쳐 큰 제주, 새로운 성장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원 지사는 1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주가 지닌 사람과 문화, 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키운다면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된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변방의 섬 작은 제주를, 세계의 보물로 만들어 온, 도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향후 도정의 목표는 “제주의 청정자연과 독특한 제주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더 큰 제주”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도정 운영의 4가지 방침으로 △제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 △도민의 아픔 치유 △다른 정치로 도민 협치 시대 개막 △세계적 제주 연계망을 구축으로 더 큰 제주 완성 등을 내걸었다.

‘제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에는 제주도의 기반산업인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고도화하고, 첨단미래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관광수익이나 개발이익이 도민사회에 골고루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경제 체계를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무차별적 개발은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제주의 청정환경을 지키는 일은 개발을 넘어선 최우선 가치다” 면서 “좋은 투자는 적극 유치하되, 가치를 훼손하는 투기자본과 난개발에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은 외래 자본에 땅만 빌려주고 투자효과가 제주 밖으로 빠져나가는 외형적 성장이 아니다” 며 “즉 새로운 성장은 ‘땅을 파는 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4.3과 더불어 강정마을 등 도민의 아픔을 같이 치유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의 힘을 키우려면 역사와 사회로부터 오는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 우리는 4.3의 아픔을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상생으로 풀어내고 있다” 며 “강정의 아픔도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한다. 강정마을의 아픔을 내버려둔다면 미래로 나갈 수 없고, 도민통합도 있을 수 없다. 공동체의 아픔을 방치하지 않는, 다른 정치로, 이 문제를 풀겠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진상조사 등 강정마을 문제는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 강정의 아픔을 가장 많이 알고, 느끼는 분들이 바로 강정주민이기 때문” 이라며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돼 진상조사와 그 이후의 과정을 주도하면, 도정이 뒷받침하겠다. 필요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줄곧 강조해온 ‘협치’와 관련, 도민과 협력해 정책을 결정하는 ‘협치도지사’를 내걸었다.

원 지사는 “현장의 농어민,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하고 정책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 즉 협치를 실천하겠다” 며 “분야별로 협치위원회를 구성, 새로운 제주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제주 연계망 구축’ 더 큰 제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편’과 ‘네편’으로 세력을 만들어 줄세우기가 더 큰 제주로 나아갈 길을 가로막아 왔다” 며 “특히 이권을 독점하기 위해 제주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소모시켜왔다. 공직사회 마저 선거에 휘둘려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연고를 따지고, 울타리를 쳐서 울타리 밖의 사람을 배척하는 부정적 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며 “본래 제주가 갖고 있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키워야 한다. 제주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모두가 궨당인 더 큰 제주로 나아가야 한다. 세계속에 뿌리내린 제주인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세계속의 제주를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일 위주’ ‘현장 중심’ ‘소통’을 추구하는 도지사가 될 것임을 거듭 밝혔다.

특히 “공직자는 저의 꿈과 이상을 공유하는 동료이다. 도지사에게 줄을 설 필요도, 이유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업무와 성과만으로 승부하면 된다”고 방점을 찍었다.

이어 “저는 선거정치를 배격하고, 공정한 인사를 할 것” 이라며 “현장의 농민들이, 어민들이, 상인들이, 기업체가 인정하는 공무원, 민선6기 도정의 승진 1순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민을 향해서도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의식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면 더 큰 제주가 열릴 것” 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을 받들어 정치적으로 제주를 바꾸고, 경제적으로 새로운 성장을 일궈내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겠습니다. 도민 한분 한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듣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 지사는 이날 오전 4.3평화공원, 충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도지사직 사무인계인수서 등에 서명했다.

이어 직원조회와 병행해 치뤄진 취임식과 동시에 첫 행보로 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과 재난안전상황실,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를 방문해 안전문제를 진단했다.
 

▲[사진=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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