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동해안 섬 초소 시찰…"부자 방어대 만들라"

2014-07-0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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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항 앞바다 화도방어대…7군단 소속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안의 섬 초소인 화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방어대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 매체가 주로 김 제1위원장의 시찰을 이튿날 보도해온 만큼 이번 시찰은 국방위원회가 "7월 4일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는 등의 '특별제안'을 남측에 한 지난달 30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방어대를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화도방어대는 인민군 제324대연합부대의 방어 전역에서 전초기지이며 당중앙의 뜨락(뜰)과 잇닿아있는 동해관문의 전초선"이라고 강조했다.

제324대연합부대는 함경남도 함흥에 본부를 둔 7군단으로 알려졌으며 화도는 흥남항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7군단 방어지역의 최남단에 있어 김 제1위원장의 초호화 별장이 있는 원산과도 가깝다.
 

북한 김정은이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군부대를 계속 시찰하고 있다.[사진출처=TV조선 방송 영상 캡처]


김 제1위원장은 이날 감시소에 올라 군부대의 섬 방어계획을 검토하며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우리 영해에 기어드는 원수들을 한 놈도 살려두지 말고 검푸른 바닷속에 모조리 수장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상으로 달려드는 적을 해상에서 철저히 소멸해야 한다"라며 섬을 "난공불락의 요새, 불침(不沈)의 전함, 오늘의 월미도로 전변시키라"라고 지시하고 불시에 섬 방어대에 포사격 훈련 명령을 내렸다.

훈련을 지켜본 김 제1위원장은 "방어대장이 화력지휘를 잘했다"며 훈련에 참가한 방어대 5중대를 '명포수중대'로 명명하고 '최고사령관 감사'를 전했다.

이어 방어대 3중대의 내무반, 교양실, 식당, 창고 등을 둘러보며 군부대에서 군인 1인당 매일 360여g의 콩 음식을 먹이고 물고기와 육류를 푸짐히 먹이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화도 방어대에서도 여도 방어대와 마찬가지로 당의 군사정책이 가장 정확히 관철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축산업과 수산업, 콩 농사 3대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켜 이곳을 부자 방어대로 만들라"고 강조하고 부대 군인,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제1위원장의 화도 방어대 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한창순 7군단장과 우철 7군단 정치위원이 영접했다.

박정천 군 상장(별 3개)은 포병사령관을 지내다가 최근 총참모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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