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융커 지명, 지명 반대 영국 총리 정치적 타격 전망

2014-06-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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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장-클로드 융커(59, 사진)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지명됐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정상회의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현 집행위원장 후임으로 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명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선 처음으로 표결을 통해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지명했다. 지금까지는 회원국 정상들 간 합의로 지명했었다.

이날 표결에선 중도우파 진영의 독일을 비롯해 중도좌파 성향의 프랑스와 이탈리아까지 장-클로드 융커 전 총리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융커 전 총리는 28개 회원국 중 26개 회원국 정상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은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유럽에서 반EU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데 EU 통합을 주장하는 구시대 인물인 융커가 EU 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회원국 정상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융커는 지난 19년 동안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냈고 지난해까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직을 수행한 대표적인 EU 인사다.

이에 따라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혁성이 부족한 구시대적 인물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융커가 집행위원장이 되면 EU 협정 개정과 국민투표를 거쳐 EU에 잔류한다는 장기 전략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있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은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1위를 기록하는 등 반 EU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EU 헌법 격인 리스본조약에 따르면 집행위원장을 선출하는 경우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융커가 대표로 있는 중도우파의 유럽국민당그룹(EPP)은 전체 751석 중 213석을 차지해 최대 정파 지위를 유지했다.

융커는 유럽의회가 다음 달 새로 개원해 그의 지명안을 통과시키면 최종적으로 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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