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 장소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최종 선택했다.
중국 텅쉰차이징(騰訊財經) 등 현지 언론 27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6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충서류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상장 거래소로 NYSE를 선정하고 종목명은 알리바바의 뒷글자를 딴 ‘바바(BABA)’로 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의 결정에 대해 NYSE 대변인은 "알리바바의 NYSE 상장을 환영한다"며 "알리바바가 세계 최고의 회사와 브랜드 집단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시가총액 기준 NYSE에서 IBM과 오라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정보기술(IT)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4월 시장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는 약1680억달러(약 17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가 NYSE를 선택함으로써 '정보기술(IT)주의 메카'라는 명성을 되찾고자 절치부심하는 나스닥은 또 한 차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구글·야후 등 IT주가 상장돼 있는 나스닥은 그 동안 IT기업의 이상적인 상장 장소로 꼽혔으나 지난 2012년 페이스북 거래 오류 사태로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바 있다. 나스닥의 주춤에 최근 들어 NYSE가 IT기술주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한 IT 기업 중 7곳이 NYSE를 선택했다.
비록 알리바바를 놓쳤지만 앞서 중국 웨이보, 징둥상청, 고프로 등의 상장을 유치한 나스닥은 성명에서 “알리바바는 정말 대단한 기업이다. 알리바바 IPO가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알리바바가 오는 8월 중순께 증시 데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8월 8일에 상장할 가능성을 점쳤다. 중국인들은 '돈을 번다'는 의미의 단어 '발'(發)의 발음 '파'와 ‘팔(八)’의 발음인 ‘바’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8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종목명 바바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