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미국 증시 상장 둘러싼 '잡음'

2014-06-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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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측 정부 기관인 미·중 경제 및 안보검토위원회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관련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이 변동이익실체(VIE) 모델을 체택하고 있는 것이 중대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VIE방식이 ‘복잡하고 중대한 리스크가 있는 법률조합’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투자자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법원에서 이 같은 VIE 방식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VIE 방식을 채택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VIE는 해외 지주회사가 중국 내 자회사를 관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지난 2000년 중국 시나닷컴이 미국 상장 당시 처음 사용된 이후 중국 바이두, 시나웨이보 등 해외 상장한 주요 인터넷기업들은 이 방식을 사용했다.

과거 초창기 중국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거액의 추가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중국에는 벤처캐피털이 드물어 외국 자본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국 대륙에서는 외국인의 투자를 엄격히 규제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중국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외국에 지주회사를 세워 투자를 받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VIE의 탄생이다.

그 동안은 VIE 방식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중국 당국은 최근 이 같은 복잡하한 구조로 이뤄진 VIE 방식을 규제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분사시킨 것도 중국 중앙은행이 VIE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VIE 리스크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 장팅빙(張庭賓) 국제금융 관련 싱크탱크인 중화위안 창립자는 최근 알리바바가 인수합병에 쏟아부은 돈이 80억 달러가 넘는다며 자금의 출처의 일부분은 시티·ANZ 등 9개 은행  차입금으로 알리바바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상장이 실패할 경우 생애 최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얼마 전에는 시장에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2차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 같은 소문이 확대되자 홍콩증권거래소 총재가 직접 나서서 알리바바 측과 홍콩 2차 상장과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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