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기업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6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사를 이끌어갈 27명의 파트너단 경영진 명단과 1분기 경영실적 등의 내용을 추가한 수정보고서를 제출했다.
알리바바 파트너단에는 마윈(馬雲∙영어이름 잭 마)회장을 비롯해 차이충신(蔡崇信) 부회장, 루자오시(陸兆禧) 최고경영자(CEO) 등 27명 경영진의 명단이 포함됐다. 27명의 파트너 중 9명은 여성이며, 80%에 해당하는 21명은 치링허우(70년대생)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바바의 상임이사회는 마 회장과 차이 부회장, 루 CEO 외에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최고운영책임자 대니얼 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의 34.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이며, 손 회장은 2000년부터 알리바바 이사로 등록돼 있다.
아울러 홍콩 1대 행정장관 둥젠화(董建華)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과 야후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 마이클 에반스 전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이 IPO 이후 알리바바 이사회에 합류할 사외 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함께 공개된 알리바바의 1분기 경영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의 1분기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120억3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62%)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알리바바 2대 주주인 야후가 2008년 알리바바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알리바바의 분기 매출 증가율이4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55억4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세 둔화의 원인으로는 우선 알리바바가 작년 11월 11일 ‘싱글데이’를 맞아 576 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4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가 스마트폰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 또한 알리바바의 경영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가 경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와 티몰의 실적도 공개됐다.
타오바오의 1분기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2950억위안을, 티몰은 90% 급증한 1350위안으로 집계됐다. 다만 두 사이트 모두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둔화됐다.
알리바바 상장일은 올해 여름 말이나 가을초 쯤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중국인이 길일로 여기는 8월8일을 상장일로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