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사연 보도

2014-06-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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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삼성전자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인터넷판 머리기사에서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WP는 25일(현지시간) “삼성은 한국이 이룬 최고 성과지만 일부 직원은 삼성이 그들을 병에 걸리게 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생산 공장 작업 환경이 지난 20년 넘게 수백 가지의 희귀 질환을 가져왔다’는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한혜경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생리가 중단되고 똑바로 걸을 수 없었다. 결국 뇌종양 진단까지 받았다.

WP는 “한 씨와 가족은 ‘삼성전자 공장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한 한 달 동안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앞으로 다루게 될 화학물질이나 안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는 직원들의 주장도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1990년대에도 200시간의 의무교육 시간 중 10시간을 안전 교육에 할애했다”고 해명했다.

WP는 “일부 정치인과 활동가들은 ‘삼성 직원들의 건강 문제는 안전보다 생산성을 중요시하고 노동조합 설립을 금지한 삼성의 잘못을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삼성은 최근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임을 약속했다.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며 기업 이미지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WP에 “한국에서 (삼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고 있고 삼성도 이를 감지했다고 본다”며 “(삼성 직업병 피해는) 삼성의 상징적인 문제가 됐고 삼성은 매우 오만하고 완고한 기업으로 비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하고 있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보상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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