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윤후정 명예총장의 뜻에 따라 분단의 극복과 민족의 평화적 번영, 동북아의 평화 질서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개회식은 주관기관인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원장 조동호 북한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해 김선욱 총장 인사말,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축사, 윤후정 명예총장의 인사말에 이어 축하공연 및 연주를 한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의 사회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정세현 원광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조형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한다.
윤 명예총장은 1955년 대학원 조교를 시작으로 교수, 학장, 총장, 이화학당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60년간을 본교를 위해 봉직해왔다.
평생의 염원인 통일 문제 논의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한 윤 명예총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통일 관련 프로그램 개최를 제안하면서 평생 모은 돈을 출연했다.
윤 명예총장은 “기부라기보다 학교에서 받은 것을 돌려 주는 의미에서 헌납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안변 출신으로 직접 월남을 경험하기도 했던 윤 명예총장은 이화여대 총장 재임 당시 통일이 되면 평양에 캠퍼스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을 정도로 평소 민족 분단 극복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윤 명예총장은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이화여대의 큰 어른이자 우리나라 최초 여성 헌법학자로 1980년 헌법 개정 때 성차별 철폐를 위한 조항을 명문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호주제 폐지를 이끌었고 헌법적 문제의식을 여성문제로 확산시켜 여성학 분야를 중심으로 여성문제의 학문적 연구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공헌했다.
윤 명예총장의 이름에서 명칭을 따온 이번 포럼은 통일에 대한 대학 및 사회 전체의 여망을 한데 모으는 지성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은 평화와 통일의 조건, 평화와 통일의 구축, 미래의 준비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담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북아 국제정치질서 변화와 G2 시대 도래에 따라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한미·한일·한중 외교전략 논의와 함께 지난 시절 대북정책 평가 및 김정은 체제 안정성이나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한 분석도 할 예정이다.
21세기 한반도 통일이 갖는 의미와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의 선순환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 및 선결과제, 북한 여성과 인권, 통일교육 실현 방안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1998년 북한학 협동과정 도입, 2000년 학부 과정에 북한학 연계전공 개설, 2013년 북한학 협동과정의 북한학과 승격 등 일찌감치 북한 관련 여성 학자와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문적 토대를 갖추고 통일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기틀을 밑거름으로 지속적이고 실현 가능한 통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올해부터 매해 윤후정 통일 포럼을 개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