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하반기에 각기 다른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로 격돌한다.
23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삼성 기어 핏’, ‘삼성 기어2’ 등의 스마트워치를 이미 선보인 가운데 애플과 LG전자도 각자의 스마트워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이르면 10월 중으로 단일 제품이 아닌 복수 버전으로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G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G워치는 LG전자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1.65인치 디스플레이, 4GB 내장메모리, 퀄컴 스냅드래곤400 프로세서, 512MB 램 등의 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G워치의 하드웨어 영상을 공개하며 메탈 재질의 본체에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모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는 스마트워치에 각각 타이젠, iOS, 안드로이드 웨어를 OS로 탑재하며 웨어러블 기기 OS 선점에 나섰다.
스마트폰 OS를 구글 안드로이드가 장악하며 영향력을 키운 것처럼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결국 OS를 잡는 쪽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OS 중 안드로이드는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애플의 iOS가 14.8%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격차가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타이젠을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 등 스마트워치에 탑재하며 ‘탈 안드로이드’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삼성 Z’까지 선보이며 타이젠 OS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G워치에 탑재하며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OS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OS외에 차별화된 기능도 관심거리다.
이제껏 선보인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 등 주요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 기어 핏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한 건강관리 기능이 핵심이다.
심박센서를 탑재해 심박 수를 측정할 수 있으며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도 관리할 수 있다. 이 정보들은 연동된 스마트폰에 축적돼 이력으로 남길 수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건강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한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G워치나 애플의 아이워치(가칭)는 건강관리 기능 외에 다른 차별화된 기능 탑재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이후의 먹을거리로 웨어러블 기기를 택했다”며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