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미래 활로모색 분주…은퇴·해외시장 공략

2014-06-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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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이수경·박선미 기자 = 저수익 시대 극복은 지난해부터 은행권의 경영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은행권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은퇴사업과 해외진출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에 착안, 은퇴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고령친화산업 실태조사 및 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퇴 금융시장 규모는 2010년 10조5663억원에서 2015년 30조1711억원, 2020년엔 61조404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힘내라! 대한민국'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마케팅 일환으로 중장년층 개인고객에게는 체계적인 은퇴설계 상담과 국내외 여행 등 힐링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전략도 마련키로 했다.

김성미 기업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은 "최근 은퇴한 지점장들과 머리를 맞대보니 안정적인 수익 확보도 중요했지만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상당했다"며 "은퇴 고객들의 여가시간 관리 및 활용에 대한 전략을 세워 은퇴사업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신한미래설계'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은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전국 70개 지역 거점점포에 '미래설계센터'를 열고 고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은퇴상담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매월 1회 시장 동향 및 은퇴설계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

은퇴 투자상품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추천 상품을 선정한다. 여기에 적용되는 기준은 '저위험·중수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퇴상품은 원금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중 기존과 또다른 은퇴전용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노후설계를 위한 통장과 예·적금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입출금식 통장과 예·적금 상품을 '우리평생파트너 상품패키지'라는 통합브랜드로 일원화해 직장인부터 연금을 받는 은퇴자까지 평생 고객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해외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도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다. 그간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현지 진출을 모색하던 은행권은 중동, 유럽 등지에도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국내 은행 중 최초로 폴란드 남부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16개국에 69개 네트워크를 보유, 국내 은행 중 최다 영업망을 거느리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4년 프랑크푸르트 현지법인을 세워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지역에서 영업망을 확충해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폴란드 사무소 개설로 동유럽 지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게 금융지원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내실있는 성장에 집중하면서 적당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무역국인 두바이에 국내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사우다라 은행에 대한 인수 승인을 획득해 연내 인도네시아우리은행과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현지 은행과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의 마이크로파이낸스(MF) 회사인 '말리스' 인수를 위한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도 받아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가 아직까지 금융시스템이 미비한 만큼 현지에서 소액대출 사업을 하는 말리스를 인수함으로써 현지 상황에 대해 보다 자세히 파악하고 영업에 대한 사전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바클레이즈와 업무협력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 한국데스크를 설립하는 등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여타 국가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해외자산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361억7000만 달러로 일본 은행의 해외자산 규모 3조3000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적은 수준"이라며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글로벌 영업활동은 아직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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