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메모리 스케이프' 신작 발표하는 홍순명 "밀양, 여수 포천등 사고현장서 뒹굴던 물건으로 작업"

2014-06-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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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서 '홍순명전:스펙터클의 여백'전

홍순명, 메모리스케이프 – 서울, 혼합재료에 유채, 2014[ㅇ]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내 작업의 주제는 인간과 인간의 삶이었음에도 정작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는 일상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반성의 차원에서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사이드 스케이프' 시리즈를 선보였던 작가 홍순명이 '메모리스케이프(memoriscape)'를 새로 소개한다.

 경기 파주시 문발로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관장 홍지웅)에서 오는 28일부터 여는 '홍순명전:스펙터클의 여백'전에서 만나볼수 있다.

'사이드스케이프' 작품이  보도 사진에서 발췌된 이미지라면, 신작  '메모리스케이프'는 각종 사고현장에서 수집한 물건들을 오브제로 만든 설치조각 작업이다.

 송전탑 문제가 있었던 밀양과 전남의 봉두마을,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던 여수, 폭발 사고가 있었던 포천의 포격 연습장 등 여러 곳을 다니며 뒹굴고 있던 다양한 물건들이다.

 "쓰레기에 가까운 물건들을 얼기설기 엮어 천을 씌워서 그 위에 현장의 한 부분을 그렸다. 한 지역의 사건이나 풍경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오브제를 만들었다."

 진실은 아름답지 않다. 날 것, 현장성이 강한 작품은 기괴함을 내뿜으며 우리가 잊었던, 어두운 풍경을 다시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0여년동안 그려온 2700여점의 풍경화도 한자리에 걸린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유기적 공간에 하나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다양한 크기의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같은 건축물로 유명하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했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 (031)955-4100

 

[홍순명]

◆ 작가 홍순명=부산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부터 사비나 미술관, 스페이스 캔, 쌈지 스페이스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전 (2012, 세인트 살바타르 교회, 프라하), <국제 케이지 100 페스티벌>(2012, 아이젠반, 라이프치히), <빛으로 가는 길>(2012, 영은 미술관, 경기도), <문화 유전자> (2008, 송장 미술관, 베이징), <산타페 국제 비엔날레>(2008, SITE 산타페, 산타페), <부산 비엔날레>(2008,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등에 참여했다. 서울 시립 미술관, 대법원, 미국 산타페 아트 인스티튜트, 경기도 미술관, 호암 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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