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초 여성 실장 탄생…주요 부서장 물갈이(종합)

2014-06-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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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영 신임 국고증권실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은행에서 처음으로 여성 실장이 탄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업무능력과 평판을 중심으로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본격적으로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18일 한국은행은 총 56명의 본부 국·실·부장, 지역본부장, 국외사무소장 중 29명을 이동시키는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실장 인사 당시 이동 규모(27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초 여성 실장에 임명된 인물은 전태영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으로 이번에 국고증권실장이 됐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0년 한은에 입행해 금융결제국과 발권국 등을 거쳤다.

고졸 출신인 박이락 국고증권실장과 이금배 재산총괄팀장이 각각 금융결제국장과 재산관리실장으로 신규 보임된 것도 눈에 띈다.

이 총재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번 인사는 순환보직의 필요성과 평판의 중요성이라는 두 가지 큰 원칙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순환보직은 넓고 균형적인 시각을 길러, 정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총재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년 연장으로 근무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개개인의 경력관리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자질과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인사관리를 탄력적으로 할 필요성도 동시에 고려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핵심 부서 국장들이 대거 바뀌었다. 그간 뒷편에 밀려나있던 인재들이 일부 본부로 돌아왔고, 소위 '김중수 키즈'로 분류됐던 인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민호 통화정책국장은 국제국장으로 신규 보임됐고,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과 허진호 대구경북본부장이 각각 통화정책국장과 금융시장부장 자리에 앉게 됐다.

특히 윤 신임국장의 경우 조직 내부에서도 업무 능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전임 총재 재임 당시 외곽으로 밀려나 있었다가 이번에 적임 부서장으로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신임부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은 관계자는 "실력이 정통한 사람이 부서장으로 앉았으니 금융시장부가 국으로 격상될만큼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과 허 부장 모두 정책기획국 등 통화정책 관련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김중수 전임 총재 시절 주요 부서장 자리에 발탁됐던 인물들 중에서 유상대 국제국장은 부서장들 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뉴욕사무소장으로 가게 됐다. 경제분석과 전망업무 등을 담당하는 신 운 조사국장과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유임됐다.

반면 이중식 금융결제국장은 인재개발원장으로, 성병희 거시건전성분석국장이 대구경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원섭 발권국장도 전북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김남영 금융시장부장은 부산본부장으로 옮기게 됐으며, 공보실장에는 박성준 제주본부장이 신규 보임됐다.

이밖에 전태영 실장을 비롯, 본부 부서 부국장 중 다수가 본부 부서 실장 또는 부장으로 중용됐다. 부국장은 팀장급으로 실장이나 부장보다 직급이 낮다. 

한은은 지역통할실장에 강성대 기획협력국 부국장, 법규실장에 정길영 인사경영국 부국장, 국제경제부장에 박진수 조사국 부국장, 금융검사분석실장에 조희근 감사실 부실장, 외환업무부장에 하근철 국제국 부국장을 각각 배치했다. 

한편 이 총재는 편지에서 "7월중에 팀장급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오늘로써 인사의 큰 매듭은 지어졌다"면서 "지난 64년의 한국은행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직원 간 불신과 갈등, 그리고 그에 따른 논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총재로 한은을 떠날 당시, 김중수 전 총재의 발탁인사 등을 가리켜 '60년에 걸쳐 형성되어 온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됐다'는 표현을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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