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여유 넘쳤던’ 대한민국, 러시아에 기죽지 않았다

2014-06-18 14:07
  • 글자크기 설정

대한민국 vs 러시아[사진출처=MBC 중계 영상 캡처]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러시아와 치른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6강 진출을 위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러시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을 두고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대표팀에 대한 평가는 곱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치른 두 번의 평가전에서도 졸전 끝에 패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표팀에 거는 기대감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16강 진출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경기내용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때론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보는 이들의 간을 쪼그라들게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지난 평가전에선 KBS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처럼 우리가 공을 갖고 있는 순간이 더욱 불안했지만 이 경기에선 그렇지 않았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고 차근차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빈틈을 찾기 위해 애썼다. 최종 볼 점유율에서 한국은 52대 48로 러시아에 근소하게 앞섰다.

어린선수들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은 러시아의 조급함을 야기했고 한국 대표팀엔 찬스를 가져왔다. 손흥민의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과 이근호의 선제골도 노련한 경기운영에서 창출됐다.

이번 한국과 러시아의 무승부로 H조는 혼돈 속으로 빠졌다. 1패를 안고 시작한 한국의 다음 상대 알제리는 더욱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설 것이고, 조 선두로 치고 나간 벨기에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러시아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H조 최후 생존자는 어떤 팀이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