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8일(한국시간)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러시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을 두고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대표팀에 대한 평가는 곱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치른 두 번의 평가전에서도 졸전 끝에 패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표팀에 거는 기대감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16강 진출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경기내용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때론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보는 이들의 간을 쪼그라들게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지난 평가전에선 KBS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처럼 우리가 공을 갖고 있는 순간이 더욱 불안했지만 이 경기에선 그렇지 않았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고 차근차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빈틈을 찾기 위해 애썼다. 최종 볼 점유율에서 한국은 52대 48로 러시아에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한국과 러시아의 무승부로 H조는 혼돈 속으로 빠졌다. 1패를 안고 시작한 한국의 다음 상대 알제리는 더욱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설 것이고, 조 선두로 치고 나간 벨기에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러시아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H조 최후 생존자는 어떤 팀이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