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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의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은평구의회 홈페이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06/17/20140617141608463727.jpg)
은평구의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은평구의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엉터리 시찰 보고서를 써 낸 은평구의회에 대한 서울시의 주민감사가 곧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달 19일 '외유성 출장 논란'을 일으킨 은평구의회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 심의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 심의회에서 감사 여부가 최종 정해진다.
오는 30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제6대 은평구의원들은 2012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공무에 따른 국외여행'을 무려 8차례나 다녀왔다.
구체적으로 2012년 △4월 25일~5월 2일 터키 △8월 23~29일 중국, 2013년 △3월 27일~4월 1일 베트남·캄보디아 △4월 1~7일 중국 △5월 28일~6월 6일 호주 △6월 12~15일 일본, 올해 △1월 21~27일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1월 21~26 태국 등이다.
실제 구의원 4명은 올해 1월 4박6일 일정으로 국외 출장에서 돌아온 뒤 '베낀' 보고서를 버젓이 홈페이지에 올려 여론의 질책을 받았다.
개인당 연간 4000여만원(월정수당, 의정활동비 포함)을 지급받고 있는 은평구의회 의원들은 혈세인 업무추진비를 쌈짓돈처럼 써 비난이 일기도 했다.
주민들은 감사 청구서에서 "여행 수행계획, 예산집행, 결과보고 등 전 과정이 불투명하게 처리돼 의원 공무국외 여행 규칙을 위반했다"며 "적법한 조치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감사를 청구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초의회에 대한 서울시의 주민감사 청구는 작년 7월 성북구의회에 이어 두 번째다.
2013년 7월 성북구민 206명은 시에 구의원들이 해외 출장 때 부당하게 예산을 썼다며 감사를 청구했다. 이후 서울시 감사 결과 성북구의원들이 의정활동과 무관한 관광, 술값 등으로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구의원들은 2011년 복유럽과 몽골, 그 다음해 동유럽·몽골, 작년 터키 등 모두 5차례 출장에서 1400여만원을 당초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했다.
서울시는 올해 2월 부적절하게 쓴 비용을 자진 환수하라고 성북구청에 통보했다. 당시 주민감사로 얻은 첫 결실이란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와 관련 은평지역 구민들은 "혈세를 자기 주머니에 든 돈으로 생각하는 의원들은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