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인의 평균 소득 증가와 함께 개별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13억 소비자를 보유한 중국 시장에서 광고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거래의 급속한 성장, 상품의 브랜드화, 도시화, 정보소비화 등은 중국의 광고산업 발전을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다.
국내 광고업의 빠른 성장세 속에서 지난 1월 23일 민영 광고회사로는 처음으로 선전증권거래소 중소판(中小板)에 등단한 기업이 상장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저장(浙江)성 1위 매출 광고업체 쓰메이미디어(思美傳媒·쓰메이미디어주식유한공사)다.
상장 첫날 쓰메이미디어는 공시가(25.18위안) 대비 20% 상승한 30.22위안으로 개장해 두 번의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된 이후, 45.27%나 급등한 36.58위안으로 마감했다.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쓰메이미디어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닝보(寧波) 등에 계열사를 두고 있다. 주밍추(朱明虬) 회장의 총지휘아래 총 400명의 직원이 몸담고 있다.
주요 업무는 광고 대행과 브랜드 마케팅으로 수많은 기업의 광고대행 업무를 통해 수년간 저장성 광고기업 중 최대 매출액과 영업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쓰메이미디어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국내외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전통적 방식에서부터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르기까지 광고채널을 확대, 전략적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쓰메이미디어는 미국의 생활용품 제조사 피앤지(P&G), 미국의 식품 및 음료 가공업체 크래프트(Kraft), 미국의 펩시와 케이에프씨(KFC),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 최대 식용유 회사인 진룽위(金龍魚),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창청자동차(長城汽車),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등 국내외 유명 기업들의 광고를 도맡으며 본토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왔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높은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쓰메이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 규모 500만 위안 이상의 기업 고객은 2010년 19개에서 2012년 27개 기업으로 늘었다.
2011~2013년까지 총 자산은 5억1500만 위안, 5억7500만 위안, 7억97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3억6300만 위안, 14억4400만 위안, 16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8960만 위안, 9450만 위안, 8410만 위안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지원과 함께 중국 광고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쓰메이미디어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빠르게 성장해온 중국 광고업 시장 규모는 1998년 538억 위안에서 2012년 4698억 위안으로 증가, 연평균 16.7%의 성장폭을 기록해 왔다.
반면, 각종 지출원가 상승 및 광고수익 증가폭의 둔화 등은 쓰메이미디어가 이뤄온 빠른 성장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광고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함께 더욱 치열해지는 기업간 경쟁 또한 쓰메이미디어가 직면한 위기 중 하나다.
또 전체영업수익 중 광고대행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98%를 차지하는 등 수익원이 한 분야에 치중돼 고객 기업의 광고대행신청 감소는 전체 영업수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아울러 광고업이 소비자의 요구와 시대적 변화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다양한 광고 채널 및 컨텐츠의 꾸준한 연구 개발은 쓰메이미디어가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