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혜, 빅마에서 솔로로 “밝고 싱그러운 음악에 도전”

2014-06-16 18:10
  • 글자크기 설정

민혜[사진 제공=산타뮤직]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보컬그룹 빅마마는 당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실력만큼 비주얼이 중시되는 가요시장에서 오직 음악성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슬로건을 건 빅마마는 풍만한 몸매로 등장해 충격을 주었다. 그랬던 빅마마의 막내 민혜가 솔로로 도약을 나섰다. 

발매 3년 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그는 패기 넘치는 학생들을 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단다. 학생들에게 부러움을 느끼는 순간, 잠시 잊혀있던 열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고.

신보 EP ‘유 앤드 미(You & Me)’에는 타이틀곡 ‘연상연하’를 비롯해 ‘렛 미 인사이드(Let Me Inside)’, ‘러블리 스텝(Lovely Step)’ 등 5곡이 수록됐다.

“빅마마 당시에는 막내였기에 언니들의 지휘를 따라갔고 따라감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솔로로 나올 당시 혼자서 뭘 하는 게 두렵더라고요. 어떻게 음반 준비를 할지 몰라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처음에는 갈팡질팡했지만 어느 정도 녹음을 하니 감이 잡히더라고요.”

솔로에서는 빅마마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청아한 매력이 담겨 있다. 예상외라 놀랍고 그래서 더 신선하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음악을 솔로 음반에 담은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도전이었을까? 아니면 원래 이런 음악을 좋아했던 것일까.

“제 성격이 원래 밝고 긍정적이라 노래도 싱싱한 풍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빅마마 당시에는 노래를 만들면 꼭 어두운 쪽으로 흘러가더라고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건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좋아하는 걸 해보고 싶어서 콘셉트를 미리 잡고 시작했어요. 또 ‘빅마마 민혜가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대중한테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어요.”

원래부터 밝은 노래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빅마마로 활동하면서 내적 갈등이 있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그는 “다양한 장르를 좋아해 그러지는 않았다”며 “클래식부터 힙합까지 모든 종류를 섭렵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민혜의 음악감독인 남편과 함께 솔로 음악을 준비했다. 2010년 결혼한 두 사람의 협업은 잘 이뤄졌을까.

“남편은 굉장히 철두철미해요. 저는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도 용납하지 않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완성된 곡을 보면 남편 말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둘이 호흡은 나름 좋았어요.”

남편의 도움으로 첫 홀로서기를 한 민혜지만 데뷔 12년 차 베테랑 경력을 자랑한다. 12년 음악인생을 돌이켜보면 ‘긍정’이라는 에너지가 버팀목이 됐단다. 힘든 일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자기최면은 솔로 앨범과 같은 좋은 계기를 만들어줬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가야 하는 음악인생은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도전하고 싶었던 걸 다 해보려고 해요.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합니다.”

수십 년의 음표를 그릴 민혜의 인생 악보는 어떤 음률을 만들어낼까. 피날레를 환하게 장식하길 바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