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이번에 합의한 MOU를 근거로 1차로 16일 전환우선주 681만주를 주당 8370원에 57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전환우선주 발행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청약일 전 3~5 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했으며, 비상장주식으로 발행되며 보통주로의 전환은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가능하다.
현대상선은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와 하반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1차 상당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약 1140억원의 외자유치에 성공하게 된다는게 현대상선 측 설명이다.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는 글로벌 해운항만업체 허치슨그룹의 자회사인 케이프포춘의 자회사다. 케이프포춘은 현대상선의 우호지분 세력으로 꼽힌다.
케이프포춘은 최근 현대상선 주식 100만주(0.59%)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그러나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의 유상증자 참여로 우선 이 같은 우려는 벗어나게 됐다.
이번 투자자인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는 현대상선 보통주 292만주(1.7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외자 유치는 기존 진행하던 자산 매각 방식이 아닌 순수 외부 자본 확충으로 회사의 부채비율 감소와 재무건전성은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현대그룹이 계획한 자구안 3조 3000억원 중 총 2조원 이상을 이행하게 돼 자구안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상선은 액화천영가스(LNG) 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원, 현대증권 등 금융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 선유입,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와 장비매각으로 3000억원,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자사주 매각으로 205억원, 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을 처분해 1565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통해 1803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으며, 진행 중인 부산 용당CY 부지 매각을 통해 776억원 확보하면 현대그룹은 지난 12월부터 총 2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고 현대상선 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