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엿새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하는 박 대통령은 3국 국빈방문을 통해 정부의 대외협력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강화하고 자원외교를 축으로 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지원 등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미래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한반도의 평화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박 대통령 구상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이번 순방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15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러시아와 두 차례 정상외교 및 유럽 주요국 순방, 그리고 올해 3월 독일 방문에 이어,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며 과거 실크로드 무역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 국가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본격 추진해 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주 수석은 경제협력과 관련해 “중앙아시아는 에너지·인프라 및 물류분야에서 우리와의 협력 잠재력이 크며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3개국과의 에너지·인프라 분야 대규모 경협사업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정상차원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이들 국가와의 호혜적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을 통해 중앙아시아 3개국과 북한핵문제·한반도 문제, 그리고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의 외교·안보 구상과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주 수석은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먼저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하는 데 이어 19일에는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20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각각 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되는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등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과 함께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건설·인프라, 섬유 등 협력분야의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방문 기간 동안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인 고려인 동포사회 대표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또 18일에는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불리며 유라시아 교류사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3개국 순방 일정 동안 우리 기업활동에 대한 양국 정부의 지원방안 등을 협의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기반 구축을 위한 협력을 다진 뒤 21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