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단행한 개각의 특징은 한 마디로 '친박(친박근혜)실세 최경환'의 발탁을 통해 당과 청와대에 이어 내각까지 친정체제 구축을 완성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그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과 정치철학을 잘 아는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경제관료 출신(행정고시 22회)으로 정치권(3선 의원)과 언론계(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그리고 행정부 실물경제 총괄(지식경제부 장관)이라는 다양한 경력을 쌓아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대체할 카드로 정치권에서 일찌감치 거론돼왔다.
최 내정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는 17대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함께하고, 대선 과정에서도 호흡을 같이해 청와대와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최대 화두로 떠오른 '관피아'(관료 마피아), 그중에서도 대표격인 모피아 폐해 척결에 국회의 측면 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정치인 출신을 내각과 청와대에 대거 포진시키면서 당·정·청 관계, 행정부와 국회 관계에도 숨통을 틔우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이번 개각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후 첫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로 발탁됐고, 김희정 의원과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정성근 아리랑 TV 사장이 각각 여성가족부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됐다.
유임된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합치면 여당 출신이 4명이다. 1기 내각때 정치인 출신 3명(유정복 안행부 장관, 진영 복지부장관, 조윤선 여가부 장관)보다 늘게 된다.
청와대에 조윤선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기용돼 당 출신이 보강된 것과 같은 흐름이다.
다만 교수나 전문가를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은 이번에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1기 내각에서는 최문기 미래·류길재 통일·이동필 농림축산식품·문형표 보건복지·방하남 고용노동·서승환 국토해양 등 6명이었는데 이번에는 최양희 미래·김명수 교육·류길재 통일·정종섭 안행·이동필 농림·문형표 복지·서승환 국토 등 7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