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국내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의 보유 주택 가격은 1년 새 10% 가까이 뛰었다.
1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재벌그룹 총수 명의로 돼 있는 단독·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국토교통부 산정)은 모두 1724억 원으로 지난해 1572억 원보다 9.7% 상승했다. 총수들이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이 오른 데다, 일부 총수들이 새로 주택을 사들이면서 보유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택가격은 지난해 128억 원에서 올해 154억 원으로 20.2% 늘어나 2위를 차지했다.
이명희 회장은 기존 한남동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데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하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지난해 새로 사들이면서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20% 늘었다.
3위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주택으로 지난해보다 2.3% 오른 89억 원으로 조사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과 청운동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74억 원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가회동 단독주택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가족이 보유한 성북동 주택 공시가격도 각각 74억 원에 이르렀다.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도 신문로 단독주택 등 모두 61억 원 수준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과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성북동 주택은 각각 59억 원씩을 기록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보유한 도곡동 공동주택 등은 58억 원,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 단독주택은 각각 53억 원, 52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주택가격이 50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9억 원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논현동 단독주택을 팔고 한남동 빌라를 45억5000만 원에 새로 사들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44억 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43억 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42억 원) 등도 40억 원대 주택 보유자에 올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축한 평창동 단독주택과 기존 구기동 주택을 합쳐 공시가격 39억 원 규모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36억 원)을 비롯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35억 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33억 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33억 원) 등은 공시가격 30억 원대의 단독주택을 각각 보유 중이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소유 주택은 각각 28억 원씩이며 이수영 OCI그룹 회장 25억 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22억 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22억 원 등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보유한 방배동 빌라가 10억 원으로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