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이 이라크의 이슬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펼쳤다. 이라크 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라크 반군을 공습할 준비태세를 갖췄다. 이라크 정정불안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120달러를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도시를 점령한 ISIL이 수도인 바그다드에도 근접해오면서 이라크군을 돕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ISIL은 이라크 북부지역 30% 이상을 점령한 상태이며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하고 있다. 이라크 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국제적 지원을 절실한 상황이다.
척 헤이글 장관은 이날 나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조지 HW 부시함은 6000명의 병력을 승선한 채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 항모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4개 편대 등 56대 고정익 전투기가 배치됐다. 또한 조지 HW 부시함과 함께 미사일 순양함 '필리핀 시'와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도 이동했다. 여기에는 전투기·헬리곱터·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필리핀 시와 트럭스턴에는 미사일이 각각 122발, 96발이 장착 가능하다.
이라크 악재는 유가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CNBC방송에서 "이라크의 군사적 충돌로 유가가 10% 가까이 오를 수 있다"며 브렌트유가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는 주요 산유국이기 때문에 수급 문제가 생기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팩츠글로벌에너지 프라미 쿠마르 컨설턴트도 "현재 세계 시장이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이라크의 석유 기반시설이 공격을 당할 경우 유가가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06.9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9개월래 최고치인 배럴당 11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