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KBS가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의 강의에서 '대중은 우매해 선동, 조작되기 쉽다' 등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서도 문 후보자측은 " 미국의 유명한 언론학자인 월터 리프만의 저서인 <여론>과 <공공철학>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저서의 내용을 인용한 것일 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문제가 될 만한 대목에선 "인용했을 뿐이니 후보자의 개인적인 입장이 전혀 아니다" 라며 선을 긋고 있다. 문 후보자는 글과 강의로 지금껏 살아 왔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인용한 것이니 나와는 상관없다"는 말이 얼마나 더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불리한 현안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왔나?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도 많은 의혹 사건들이 불거졌다. 국정원 직원 야권 후보 비방 댓글과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의 정치개입, 청와대 행정관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 뒷조사 등 박근혜 정부는 걸렸다 하면 뭐든지 과욕이 빚은 개인적 일탈로 꼬리자르기를 해왔다.
그러면 새누리당은 "개인적 일탈을 침소봉대하여 의혹을 부풀리지 말라"고 쐐기를 박고 나선다. 지금까지 되풀이돼온 의혹 사건에 대한 여권의 대처 패턴이다
'개인적 일탈', 쉽게 말해 저 xx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저질렀다는 얘기다. 정부나 청와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꼬리자르기인 셈이다. 이런 일이 잦다보니 야권에서 창조적 꼬리자르기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인용', 사전적으로는 남의 글이나 말을 빌어다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인용'을 할까? 아마도 자기의 주장이나 견해를 강조하거나 어떤 대상을 비판하기 위해서 할 것이다. 문 후보측이 주장하는 ‘인용’은 강조일까? 비판일까? 아니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또 하나의 꼬리자르기일까?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개인적 일탈’과 ‘인용’이라는 말이 꼬리자르기라는 동의어로 들리는 까닭이 청문회에서는 밝혀지는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