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축구 명가’ 잉글랜드,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려라

2014-06-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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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중국축구협회는 축구의 기원이 중국에 있다고 주장한다. 고대 한나라 제국의 황제가 군사 훈련을 목적으로 둥근 물체에 공기를 집어넣고 일정한 대형을 갖춰 차고 달리기를 시켰는데 이를 ‘추슈’(축국)라고 불렀다는 기록을 근거로 들고 있다.

사실 둥근 물체를 만들어 사람들이 떼를 지어 뛰어다니는 행위는 그 당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흔한 양상이었다. 현대 축구의 경기 규칙과 문화의 기원을 따진다면 영국 잉글랜드가 종주국임은 틀림없다.

종주국임에도 잉글랜드의 월드컵 성적은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던 것이 마지막 트로피였다. 최근 기록부터 살펴보면 2006 독일 월드컵 8강, 2002 한일 월드컵 8강,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 진출에 그친 데 이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유럽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잉글랜드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잉글랜드의 탈락을 점치기도 했다.

잉글랜드의 부진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신구 조화다. 선수들 면면은 화려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하나로 융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선수들 개인의 능력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 게다가 라힘 스털링, 잭 윌셔, 조단 헨더슨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불안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웨인 루니나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와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을 한 데 묶을 수 있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게 팀을 이끌 수 있는 운동장 위의 리더가 필요하다.

14일 열렸던 멕시코와 카메룬의 경기에서 멕시코는 안정적인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카메룬에 신승을 거뒀다. ‘백전 노장’ 마르케스와 살시도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카메룬의 공격을 봉쇄했고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멕시코의 공격을 주도했다.

잉글랜드도 하나 된 신구 조직력으로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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