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전기차'에 계열사 핵심역량 집중

2014-06-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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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들 장점 모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 나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이 이삼웅 기아차 사장에게 쏘울 EV 1호차를 전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SK그룹이 급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모으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15만300대였으며, 오는 2015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30만500대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SK그룹도 계열사들이 지닌 장점을 집중해 전기차와 관련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가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케미칼, SK C&C, SK플래닛, SK네트웍스 등 각 분야의 장점을 지닌 계열사들의 역량을 SK만의 경영 철학인 '따로 또 같이'에 접목할 방침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기아차 '쏘울 EV'에 27kW급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쏘울 EV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48km를 주행할 수 있다.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사인 '베이징 BESK 테크놀러지'를 설립하고 전기차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 공략에 나섰다. 합작사는 베이징 현지에 올 하반기까지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하는 등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설비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1만대에 공급 가능한 200MWh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춘 서산공장에 100MWh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이 올해 1분기 완료됐다. 아울러 올해 초 조직 개편에서 기존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사업 전담부서인 NBD로 통합해 새로운 CIC(회사 내 회사)를 신설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차량용 부품 소재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데이진과 합작사 '이니츠'를 설립한 SK케미칼은 금속을 대체할 경량화 소재인 PPS(폴리페닐렌 설파이드)를 생산 중이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PPS는 가벼운 무게에도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IT관련 계열사들도 힘을 보탠다. SK C&C는 공정 자동화를 위한 MES(제조관리 시스템)와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제품의 품질 관리를 위한 QMS(품질관리시스템)를 구축하고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SK플래닛은 스마트폰으로 배터리 충전 현황을 파악해 주행거리를 예측하고,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텔레매틱스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 실제 SK플래닛이 개발한 텔레매틱스 기술은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SM3 Z.E.에 적용된 바 있다.

전기차 보급에는 SK네트웍스가 앞장선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전기차 대여 서비스사업 및 실증사업에 총 2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쏘울EV 24대를 추가 구매키로 하면서 제주 전기차 렌터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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