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검·경이 11일 오전 8시께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 진입했다. 검·경은 수색과정에서 수배중인 일부 신도를 체포하고 속칭 김엄마의 소유로 추정되는 차량도 발견했다. 이에 구원파는 정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호도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검·경, 63개 중대 6000여명 병력 동원해 금수원 수색…구원파 신도 일부 체포
경찰은 이날 6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금수원을 수색했다. 이날 오전 8시13분 40여개 6000여명의 병력 중 기동중대 4000여명을 금수원 정문을 통해 투입했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도피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신엄마(64·여)와 김엄마(59·여) 등을 체포하기 위해서다.
수색과정에서 김엄마 소유로 추정되는 차량도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금수원 내부 떡 공장 앞에서 발견됐으며 검찰은 차량 내부의 하이패스를 압수해 갔다.
검찰에 따르면 차량 안에서 김엄마의 이름이 적힌 신분증과 스티커가 붙은 안경집이 발견됐다.
압수수색은 구원파와 사전협의를 거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금수원 중심에 위치한 관리사무실 앞을 철저히 통제하며 수색견 등을 투입해 2차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구원파 “세월호 진상규명하면 5억원 준다” 맞불
검·경이 구원파의 본산인 금수원에 진입하자 구원파 측은 "세월호 침몰사고 진실규명에 집중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검찰의 금수원 내부 진입이 진행되기 직전 구원파 대변인 조계웅씨는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조씨는 성명을 통해 “세월호는 잊고 유병언만 뇌리에 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면 5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조 전 대변인은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신도들이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현재 2억원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전문가를 불러 15일 오후 1시 세월호 진실 규명 포럼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수색에 대해 "유씨 부자의 도피 협력자 검거와 금수원 내 불법건축물들에 대한 채증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해진해운의 대출금 상환을 위해 보유 선박의 경매가 진행된다. 산업은행은 169억원을 청해진해운에 빌려줬고 침몰한 세월호를 포함해 청해진해운 선박 5척에 대한 근저당권을 갖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주 법원에 경매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지방법원은 오하마나호 등 선박 두 척에 대해 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고 남은 두 척도 곧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