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상장을 앞두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대표 방송국과 손잡고 오락TV프로그램과 온라인 쇼핑몰을 연계한 신개념의 ‘오락쇼핑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11일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 산하 위성채널인 동방위성 TV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작을 체결했다. 이는 전통적 TV 방송국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간의 최초 합작 사례로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티몰(톈마오∙天貓)에 '동방위성TV 플래그숍'을 구축해 동방위성TV의 프로그램에 나오는 관련 상품을 바로 온라인쇼핑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방위성TV 측은 특히 상업가치가 높은 음식, 패션, 인테리어 프로그램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플래그숍에 출시, 이와 관련한 상품의 판매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아울러 동방위성TV 간판 오락 프로그램을 알리바바의 두 번째 온라인 펀드상품 ‘위러바오(娛樂寶∙소규모 자금으로 영화나 TV드라마,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부가가치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할 계획이다. 동방위성TV의 최고 인기 오락프로그램인 중국판 ‘아메리칸 아이돌’인 차이니즈아이돌(中國夢之聲)과 중국판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 중국달인쇼(中國達人秀) 등이 그 대상으로 이들 TV 프로그램 제작 등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는 위러바오에서 관련 상품을 구매해 이에 투자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알리바바는 동방위성TV에서 제작되는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하고, 프로그램의 성격과 내용에 부합되는 상품을 선별하는 권한도 갖게 된다.
한편, 그간 알리바바는 현재 본업인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인터넷금융, 온라인관광, 물류 등 8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아울러 미국 증시 상장 전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열을 올리면서 가장 최근에는 싱가포르 우체국 지분을 사들이고 중국의 유명 프로축구 구단인 '광저우헝다(廣州恒大)'까지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