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4200개가 넘는 점포망과 인터넷을 융합하는 서비스를 확충해 인터넷 쇼핑 업체 아마존을 추격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우리는 이노베이션의 선두를 달릴 것”이라면서 “디지털과 실제 쇼핑을 융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 패턴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의 표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월마트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IT연구소에 IT기술자를 2100명으로 대폭 늘려 인도와 브라질에 있는 IT인력을 합치면 4000명에 이른다. 또 전자상거래 분야에 투자한 자금은 총 5억 달러로 최근 3년 동안 인수한 IT업체는 12개가 넘는다.
여기서 월마트가 노리는 것이 아마존의 약점인 “식품”분야이다. 미국 조사회사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판매 비율은 가전제품이 25%, 서적, 음악은 19%에 달하지만 식품은 1%다. 아마존도 도시부에서 신선한 식품배송을 시작했지만 아직 초보단계다. 전체 시장 규모로 볼 때 식품은 8840억 달러로 가전제품의 3.3배에 이른다고 분석됐다.
월마트는 인터넷이라는 거대 시장의 공략에 앞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다. 새로 시작될 서비스는 고객이 인터넷으로 식품을 선택하면 배달시간을 지정하고, 주문된 상품은 월마트의 유통시설을 통해 주소지 인근 중간시설에 배송된다. 주문한 고객은 그 중간 시설에 직접 수령하러 간다는 시스템으로 대상 품목은 과일, 음료 등 이다.
이것은 완전한 인터넷 판매는 아니지만 기존 점포망과 물류망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볼 수 있다. 지금은 시험단계로 궤도에 오르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점포에서 가격 확인만 하고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에서 실제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월마트에서는 고객의 65%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중 반 정도가 가격 체크를 위해 점포를 방문한다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e리시트’를 도입한다. 이것은 2년전에 인수한 호주의 벤처기업으로부터 도입한 기술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읽은 리시트 정보가 월마트의 독자적 개발 시스템으로 전송되고, 만약 그 리스트에 적힌 같은 상품이 다른 경쟁업체보다 비쌀 경우 차액을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 최저가격을 보장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만 확인하러 점포에 오는 경우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 신문은 IT기술과의 융합으로 매출 확대를 노리는 월마트와 인터넷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아마존의 전략은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