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진중공업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선박 5척의 동시 명명식을 개최하면서 조선업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하루에 5척의 선박을 동시에 명명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국내 대형조선소에서도 선박 4척의 동시 명명식이 개최된 적은 있지만 한번에 5척의 선박을 명명한 경우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당시 컨테이너선 5척을 동시에 명명해 하루 최다 동시 명명식 세계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5척의 선박은 글로벌 투자기업인 오크트리(Oaktree Capital Management)가 발주한 54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각각 와이드 알파(Wide Alpha), 와이드 브라보(Wide Bravo), 와이드 찰리(Wide Charlie), 와이드 델타(Wide Delta), 와이드 에코(Wide Echo)로 명명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은 “오크트리와 같이 우수한 투자기업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조선소 역량을 강화하고, 고기술 친환경 선박을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9년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경제자유구역 300만㎡에 설립한 대형 조선소로 관련산업 성장, 고용창출 및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완공 이후 역 내 최대 수출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세계 10위권에 첫 진입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빅조선소는 올 들어서도 30만t급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총 50척, 약 32억달러 규모의 3년치 조업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대형상선과 해양플랜트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영도조선소는 중형상선 및 고기술 특수목적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재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