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VIP-SMT 농식품시장, 수출전략요충지로 급부상

2014-06-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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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베트남, 경기정체에도 식품소비↑…30대 미만 인구 50%↑

​농식품 아세안수출 최근 5년간 250% 증가

2020년 중산층 1억명…농식품 수출 주력시장 전망

아세안 국가별 농식품 수출실적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근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와 S.M.T (스마트;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시장이 뜨고 있다. 2007년 한-아세안 FTA 체결이후 아세안 시장으로의 한국농식품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아세안지역으로의 한국식품수출은 2009년 5억2000만달러에서 5년만에 13억달러로 증가해 250%의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일본은 30%, 미국이 50%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아세안시장이 중요한 수출전략요충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단기간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V.I.P와 S.M.T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공략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아세안 10개국 중에서도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6개국은 아세안 한국 식품수출의 92%를 차지한 주요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연평균 5.8% 경제성장률, 중산층 증가와 함께 수입 식품시장의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6개국의 식품시장규모는 평균 전년대비 6% 증가해 소득과 식품구매력이 급격하게 상승 중이다. 2012년 기준 식품시장 규모는 2520억 달러로 우리나라보다 5배 높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세안국가의 수출증가와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을 통한 높은 경제성장률로 2020년에는 아세안지역에 1억 명의 중산층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 지역은 한국과 유사한 식문화(절임, 탕)와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식품에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
V.I.P 시장과 S.M.T(스마트)시장은 미래 한국식품의 주력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10~20대 젊은층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인구 구조는 수입식품 수용도가 높을 뿐더러 지속적인 한류열풍도 한국식품을 구매하는 등 시너지를 낼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아세안의 무슬림 인구는 약 2억4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단일시장에서 세계 1위 시장이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식품기업의 세계 할랄시장 실험지로 불린다. 이곳에서 성공하면 다른 지역의 할랄시장에서도 가능하다는 공식이 형성될 정도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수출성장세와 식품시장 성장률을 고려하면 10년 후에는 100억 달러 이상의 한국식품 수출권역이 될 것"이라며 "아세안 경제권은 브릭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신흥경제권이자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우리 농식품수출의 미래 성장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6회에 걸쳐 수출전략지역인 아세안 V.I.P와 SMT 시장을 조명한다.

◇젊은 국가 베트남, 전체인구 반은 30대 미만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미만(약4500만명)일 정도로 베트남은 젋은 국가이다. 두터운 젊은 인구층과 도시화의 가속, 외국인 투자 증가로 인한 고용창출 확대 등으로 2006년부터 베트남의 식품소비는 연평균 11.5%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는 유행에 민감하고 편의식품(Ready-to-eat) 등을 즐긴다. 식품위생 및 품질안전에 대한 소비자인식의 변화도 빠른편이다. 젊은 층과 부유층은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잘 알려진 서양 브랜드를 좋아해 베트남시장 진출 성공률은 다른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치민에 주요 소비층이 몰려 있고 도시와 시골의 소득차가 심하다. 도시를 중심으로 소득수준이 증가해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스낵류 및 럭셔리 푸드 아이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은 외식문화가 발달했다. 전국에는 노점 4만여 곳, 푸드점 6000곳, 레스토랑 7만4000곳, 카페&바 1만7700곳, 호텔 및 리조트 1만 곳 등 50만여 개의 외식점포가 운영 중이다. 

베트남의 농경지 면적은 960만ha로 전 국토면적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자급자족 체제에서 수출 지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쌀(85%), 캐슈너트(49%), 커피, 고무, 후추 등 1차생산품목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꼽히며 열악한 가공시설로 원물을 수출하고 가공품을 재수입하고 있다.

축산업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단위 가구 규모에서 농장에 기반을 둔 기업농장 형태로 대체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다. 이는 베트남 국민이 즐기는 육류와 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경기어려워도 식품소비는 증가…베트남 소비트랜드 
경제성장이 주춤해도 식료품 소비는 꾸준한 곳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율은 70%이상으로 싱가포르 57%, 말레이시아 59%, 태국 68%에 비해 높다.

현재 베트남은 인플레이션, 부동산 경기 부진, 실업률 증가 등으로 2011년 이후 경제 성장이 주춤하면서 소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식료품 등의 일용재 소비는 계속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산층이 거의 없는 최상층과 최하층으로 양분화 된 시장의 모습을 보인다.
가격에 매우 민감한 최하층에게 중국산 소비는 불가피 하기 때문에 중국식품 수입을 1위를 차지한다. 반면 최상층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므로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을 구입한다. 

식품안전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2008년 중국산 유제품 멜라민 오염사건, 과일과 채소에서 발견된 화학물질, 불량식품 제조 등 식품관련 사고가 이슈화되면서 식품안전과 위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중상류층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슈퍼마켓이나 식품전문점에서 명확한 라벨링과 내용물이 보이도록 포장돼 있는 유명 수입식품, 유기농제품을 구입한다.

최근에는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중상류층의 웰빙과 미용에 대한 욕구가 함께 증가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가 연평균 14%대로 부쩍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1억9000만 달러로 등록 제품이 1700여 개, 50여 곳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비타민, 미네랄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가운데 홍삼도 면역력 증진제품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이어트 식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도시지역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식품에 대한 지출이 늘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2012년 기준 시장성장률 15%, 시장규모 9조9440억원으로 집계됐다. 

◇ 4500만 젊은 소비층 소비 트렌드는?…잠재된 고급소비자는 10대
젊은 소비층일수록 마케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대적 소매판매의 약 18%가 광고와 홍보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의 출산률은 1.86명이다. 한두 명의 자녀만 두고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고가의 유아용품 판매가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의 상당부분은 식품(60%정도)이 차지한다. 
대부분이 쌀, 고기, 설탕, 식물성유지, 소스와 같은 기본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저장된 농산물은 신선하지 못하다는 인식과 함께 낮은 냉장고 보급률로 매일 주변 시장에서 소량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

박종서 aT 수출이사는 "향후 10년안에 주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을 10대는 베트남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한다"며 "이전세대와는 달리 TV, 인터넷 등 미디어 영향을 많이 받고 한류문화와 건강 및 외모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시장 진출 전략?…고품질·소포장  
다른 지역에 비해 호치민과 하노이는 1인당 소득이 높고 외국인 비율이 높아 대형유통업체 등 유통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고가의 수입제품이 잘 팔리며 다른 도시로의 파급효과가 높은 편이다. 

박종서 이사는 "연 소득 4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을 주 타깃으로 하되 중간층으로의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이사는 "베트남에서는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타인에게 보이는 부분을 중요시 여기는 인식이 있어 고가일수록 잘 팔리는 제품군이 형성돼 있다"며 "고려인삼이나 선물용 제품은 고가판매를 유지하면서 중저가 제품도 발굴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제품은 고가, 고품질 제품'이라는 인식도 중요하지만 라면, 제과 등 가공식품 일부 품목은 저변 확대와 젊은 소비자를 위해 소포장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유제품과 가금육시장에도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박 이사는 "현지 제품과 가격경쟁이 어려운 만큼 수입규모가 큰 제품을 발굴해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식품산업 발달이 저조한 낙농제품과 온대성 과실은 수입이 불가피해 시장 공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오리온, 뚜레쥬르 등은 베트남의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라는 박 이사는 "두 기업의 현지생산 제품과 더불어 수입산 제품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거나 그룹홍보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며" 낮은 인건비와 생산비를 기반으로 베트남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제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지화된 제품 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재래시장 유통 장악력이 크지만 현대유통으로 변화되는 속도가 빠른 추세를 보인다.

이에대해 박 이사는 "홍보수단으로 대형유통업체 입점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현지인에게 노출빈도가 큰 대형유통업체 진출을 확대하고, 해당 품목 전문바이어 발굴로 바이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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