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잇달아 개혁 목소리 높여…경제 자신감 상승

2014-06-09 16:50
  • 글자크기 설정

태극권 '사량발천근' 인용…정부간섭 최소화 강조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지난 6일 주재한 중국 8개성 경제공작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지도층에서 잇달아 중국의 개혁을 강조하며 경제 성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사령탑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6일 열린 8개 성(省)·시(市) 경제공작좌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거 성공경험에서 비추어 볼 때 중국 경제는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중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리 총리는 경제성장률, 취업,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합리적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다만 중국 경제발전 과정 속에서 경기하방압력이 여전히 크고 각 지역간 발전불균형이 심각한 등 각종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청나라때 문인 정헙(鄭燮)의 시조인 ‘주석(竹石)’을 인용해 각 성 관료들에게 "청산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대나무처럼 경제성장이라는 첫 번째 임무를 확실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리커창 총리는 "정부가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의 효력을 잘 활용함과 동시에 시장이 자원배분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사량발천근은 중국 전통 무술인 태극권 전문용어로 4량(약 19g)의 무게로 능히 천근(600Kg) 의 힘을 낸다는 말이다. 중국 정부가 최소한의 간섭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회의에는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성 성장, 리샤오펑(李小鵬) 산시성 성장, 루하오(陸昊) 헤이룽장성 성장, 리쉐융(李學勇) 장쑤성 성장, 리창(李强) 저장성 성장, 주샤오단(朱小丹) 광둥성 성장, 웨이훙(魏宏)쓰촨성 성장 등이 참여했다.

같은 날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6일 오전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3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재정·세제, 호적, 사법 등 3대 분야 개혁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그는 회의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개혁을 굳건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안정 성장, 구조 조정, 위험 예방, 민생 등과 관련한 개혁 조치들을 우선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개혁에 있어서 정신과 힘을 집중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혁의 실천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잇달아 중국 경제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부양과 개혁의 변'이라는 평론을 3회 시리즈로 보도하며 중국의 미니부양책이 곧 개혁의 둔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최근 중국이 실시한 일련의 경제부양 조치와 개혁은 대립하지 않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9일자 한 면을 할애해 중국 인민대 금융연구소 왕원(王文) 집행 부원장의 중국 경제개혁에 대한 문장을 게재했다.

왕원 부원장은 '평상심을 가지고 중국 경기하방 압력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경제는 수출·투자·소비 등 삼두 마차에서 모두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절대 낭떠러지로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중국 경제의 저력은 바로 개혁에서 나온다"며 현재 중국이 경제개혁에 집중하면서 점점 개혁 보너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왕 부원장은 '개혁의 새로운 보너스를 창출할 6대 기회' 로 투자개방, 행정권한 축소, 도시화, 자본시장 개방, 기술혁신을 꼽았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제는 그간 중국 정부의 세금 감면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미니부양책과 각종 경제개혁 조치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수출 총액이 1954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6.7%)를 웃도는 실적으로 수출이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5월 제조업 PMI도 50.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면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